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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 MX master 3, MX master keys 1년 실사용후기

Kimedros 2022. 11. 5. 08:17

로지텍의 MX master 시리즈 키보드와 마우스를 1년 넘게 사용 중이다. 간략하게 사용 후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1. 구입 계기

키보드와 마우스에 큰 비용을 들이지는 않고 있었는데, 코로나 계기로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키보드와 마우스에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기본 키보드와 마우스를 제공해주었는데, 기존에는 회사에서 주는 제품을 사용하면 됐지...라고 생각했고, 자비를 들여서 업무에 관련된 투자를 하기 싫었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키보드와 마우스 구입을 고민하다가, 오랜 시간 머무르는 회사인데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전자제품이나 업무 생산성을 위한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이르렀다.

 

좋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커뮤니티도 들락날락거리고 검색하면서 찾아보았는데, 여러 고가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다양하게 추천하고 있었다. 의사 결정하는데 너무 복잡해지고 번거로워서 로지텍 제품 중에 가장 고가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단순하게 결론을 내렸다.

 

오래전 기억이지만 그래도 로지텍 MX 시리즈를 고르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키보드의 경우, 리얼포스니 청축이니 갈축이니 하면서 기계식 키보드를 주로 좋은 키보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는데, 기계식 키보드는 소음이 크다고 해서 고려하지 않았다. 소음이 나지 않는 기계식 키보드도 있다고 하던데 뭔가 너무 전문적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서 기계식 키보드는 꺼려졌다.

 

마우스의 경우, 크게 선택지가 있지는 않았고, 같은 로지텍 브랜드 안에서 anywhere와 같은 다른 제품이나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사 제품들이 추천되는 것 같았다. 공통적으로는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는 경우, 기존의 수평으로 잡는 마우스보다는 수직으로 세워 잡는 마우스가 손목 피로를 줄이는데 좋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리하여 적지 않은 돈을 주고 로지텍 MX 시리즈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구입하게 되었다.

 

2. MX master keys 사용 후기

부드럽게 눌리는 팬터그래프 방식 키감은 만족스러움

과거에 주로 쓰던 키보드가 아이락스라는 브랜드의 팬터그래프 방식 키보드여서 그런지, 팬터그래프 방식 키감은 익숙했다. 무엇보다도 손가락에 힘이 덜 들어가서 장시간 문서작업을 하는 사무용으로는 제격인 것 같다. 또, 소음도 거의 나지 않아서 좋다. 일부 사용자들은 누르는 깊이가 너무 낮아서 어색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 것 같으나, 나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조금 익숙해지면 금방 적응되는 정도라고 본다.

 

3개의 제품을 블루투스로 쉽게 연결하는 기능도 대만족

3개 제품까지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쉽게 연결된 기기를 변경할 수 있는데, 요즘처럼 여러 전자기기가 사용되는 시기에 꼭 필요한 기능인 것 같다. 1번은 노트북, 2번은 태블릿, 3번은 핸드폰으로 지정해놓고 사용하는데 매우 활용도가 높다. 핸드폰 메신저로 장문의 톡을 작성할 때 특히 편하다. 연결이 잘 안 되거나 하는 불편함은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전혀 없이 만족스러웠다.

 

스마트 백라이트 기능도 만족스럽지만 배터리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게 됨

외부 밝기를 인식해서 키보드 백라이트를 자동으로 켜주고 꺼주는 것은 편리하다. 그런데 외부 밝기 인식 센서가 어디에 달려 있는지 모르겠는데, 어두운 환경에서 스탠드등을 켜고 작업을 할 때, 키보드 중앙 부분에는 그림자가 지는데 다른 부분은 밝은 경우, 백라이트가 켜졌으면 싶은데 안 켜지는 경우가 있어서 조금 불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터리 때문에 백라이트를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백라이트를 켜면 배터리가 금방 줄어드는데 금방 충전하면 되긴 하지만 조금 번거로운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외부 밝기 환경이 바뀌거나 외부에 움직임이 감지되거나 충격이 감지되면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혼자 깜빡이면서 백라이트 불이 들어오는 경우를 자주 목격했다.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긴 할 테지만 그때마다 배터리를 혼자 잡아먹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백라이트를 아예 끄고 사용하게 되었다.

 

키보드 배열은 조금 아쉬움

팬터그래프 키보드 방식의 특징인지, 키보드 크기 때문에 키를 촘촘히 배치했는지 모르겠으나, 맨 윗 줄 ESC키와 F1~F12 키가 한 줄로 쭉 이어져 있는 부분은 조금 불편하다. 보통 ESC는 혼자 떨어져 있고, F1~4, 5~8, 9~12와 같이 4개의 키씩 떨어져서 배치가 되어 있는데, 이 키보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F2를 누르려다가 F1을 누르는 경우가 많고, Alt + F4를 누르려는데 다른 것을 눌러서 입력이 안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스페이스바도 꽤 길어서 한/영 전환키가 기존에 익숙한 배치보다는 좀 더 오른쪽에 배치가 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한참 적응이 안 돼서 참 불편하다고 느꼈었는데, 한 6개월? 정도 사용하고 보니 다행스럽게도 결국에는 적응이 되었다.

 

왼쪽 숫자 키패드 위에 있는 4개의 기능키(계산기, 캡처, 응용 프로그램 메뉴, Lock)는 잘 사용하지 않게 됨

아직까지 활용을 크게 못하고 있는 부분인데, 작업하다가 자리를 비울 때 Lock 기능은 종종 사용하곤 했다. 다른 글들을 보니 자주 쓰는 기능으로 커스터마이징하여 사용하면 매우 편하다고 하는데, 앞으로 좀 더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계산기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니까 없애버리고 차라리 엑셀을 넣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전체 캡처 기능보다는 선택 캡처 기능으로 바꿔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앞서 언급한 대로 배터리 용량은 아주 크지는 않음

많이 불편한 정도는 아닌데 특히, 백라이트를 켜놓으면 배터리가 오래가지 않아서 아쉽다.

 

3. MX master 3 사용후기

수직으로 잡는 방식은 정말 편하고 손목에 무리가 안 가서 좋음

처음에는 수직으로 마우스를 잡는다는 게 굉장히 어색했는데, 금세 적응이 되고 손목이 매우 편하다고 느껴진다. 반대로 단점일 수 있는 것이, 이 마우스의 잡는 방식에 익숙해지면 반대로 일반적은 마우스들은 너무 불편해진다는 것이다....

 

Magspeed라고 불리는 자동 휠은 정말 편리

인터넷 사이트를 둘러보거나 문서 작업을 할 때 위아래로 휠을 스크롤하면서 보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자동 스크롤이 되는 것이 정말 편하다. 과거에 이 기능이 없는 마우스를 쓸 때는 스크롤하는 것이 귀찮아서 키보드의 페이지 업다운이나 홈, 엔드 버튼을 주로 사용하곤 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이 마우스로 빠르게 스크롤할 수 있게 되어서 매우 편하다.

 

사이드 휠과 앞뒤 버튼 등 다양한 버튼이 있어서 편리함

사이드 휠은 기본 세팅은 감도가 조금 낮은 것 같고, 감도를 올려주면 더 편리한 것 같다. 엑셀에서는 가로로 이동하는 것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작업 효율이 굉장히 올라간다. 인터넷 브라우저에서는 확대, 축소로 커스터마이징 해놓았는데 웹페이지 확대하고 싶을 때 편리하다. 이 기능이 없을 때는 컨트롤 + 휠 스크롤로 페이지 확대, 축소를 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앞, 뒤 이동 버튼도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매우 편리하고 말이다. 다만,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는 버튼이 Alt + Tab과 같이 화면 전환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기능은 자주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바닥에 달린 블루투스 전환 기능은 크게 불편하지는 않음

키보드와 다르게 마우스는 연결된 다른 블루투스 기기로 전환하려면 마우스를 들어서 바닥에 있는 버튼을 눌러야 한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만들었나 싶었는데, 내 사용 환경의 특성이겠지만, 마우스는 키보드처럼 다양한 제품별로 전환할 일이 많지 않아서 그렇게 큰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다. 키보드에는 태블릿과 핸드폰을 연결해두었지만, 마우스로는 태블릿과 핸드폰을 할 일이 자주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와 달리 마우스를 여러 기기에서 자주 이용하는 환경이라면 이러한 전환 방식이 다소 불편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마우스 배터리는 키보드와 달리 아주 오래가서 불편함이 없음

그리고 배터리 충전방식이 USB-C 타입이기 때문에 고속 충전도 가능해서 편리하다.

 


MX master 시리즈가 사무용의 끝판왕이라고도 하던데,  직접 사용해보니 왜 진즉 구입하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만족스럽다. 물론 가격 대비 다른 제품군들과 면밀히 비교해본 것은 아니라서 객관적이지는 못하지만, 로지텍이라는 브랜드가 키보드와 마우스 쪽에서는 인지도가 독보적이니 구입에 후회는 없지 않을까 싶다.